안녕하세요. 오늘은 보릿고개의 뜻과 그 아픈 역사를 한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릿고개란?
보릿고개는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식량이 모두 떨어져서 보리가 아직 여물지 않은 음력 4~5월 경을 일컬어 부르는 말입니다. 지금에야 우리나라 국민들은 풍요롭게 살고 있지만 고작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정말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요. 작년 가을에 수확한 식량을 조금씩 덜어 먹다가 보리가 여물어야 올해 식량을 조금이나마 먹게 되는데 그때까지 식량이 유지되지 않고 똑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식량이 없어서 보리가 여물 때까지 궁핍하게 지내는 시기를 바로 보릿고개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보릿고개에 대하여
앞서 언급했듯이 보릿고개는 참 아픈 역사라고 볼 수 있는데요. 농민들은 추수 때 걷은 수확물로 소작료, 세금, 빚에 대한 이자 등을 내고 나면 식량이 턱없이 부족한 삶을 살았습니다. 초여름에 보리를 수확할 때까지 버티기 힘들만큼 절대적으로 식량이 부족했는데요. 이런 보릿고개 때에는 풀뿌리나 나무껍질 등을 먹으며 끼니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집을 잃고 떠도는 유량민들도 생겨나고 굶어 죽는 사람 또한 무수히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보릿고개의 역사
우리나라가 보릿고개에서 벗어난 시점은 1960년대 후반 경제개발이 시작된 이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불과 우리나라 국민들이 보릿고개에서 벗어난 것이 6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이죠. 그렇다면 보릿고개가 구조적으로 정착된 때는 언제일까요? 전문가들은 일제강점기로 보고 있습니다. 1910년대에 일제는 토지조사사업을 통해서 우리 농민들의 토지를 약탈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소작농의 토지경작권까지 뺏어가면서 농촌을 지주와 소작농으로 계급화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소작농들은 수확한 식량의 절반 이상이 되는 소작료를 내고, 각종 공과금에 토지 수선비 등을 제외하면 전체 수확량의 24~26% 정도만 가져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1963년에는 제3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대한민국을 공업국으로 시도하려고 했는데요. 단기적으로 미국 등에서 식량을 대량 수입하게 되면서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후에는 통일벼 등과 같이 품종개량과 비료와 농약이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식량이 자급자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인해 농민들의 소득이 늘고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보릿고개는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보릿고개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보릿고개에는 궁핍했던 대한민국의 과거가 숨어져 있었는데요. 지금에는 우스갯소리로 먹을 게 없으면 라면 먹으면 되지 않냐는 유머가 있을 정도로 풍족한 시대인데요. 먹을 것이 없어서 나무껍질 등으로 연명했던 우리 선조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최근에는 이런 역사를 잊은 민족처럼 무분별한 소비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요. 지금의 풍요로움을 지키기 위해서 과거의 아픈 역사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2024.07.19 - [지식연구소] - 견물생심 뜻, 의미, 끝이 없는 물욕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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