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록위마의 뜻과 그 유래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록위마란?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윗사람을 농락하면서 권세를 휘두르는 경우를 말합니다. 한자어로는 '가리킬 지, 사슴 록, 위할 위, 말 마'를 쓰는데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니. 언뜻 들으면 정말 어이가 없는 상황인데요. 어떤 유래가 숨겨져 있는 확인해보겠습니다.
지록위마의 유래
진나라의 시황제를 섬기던 환관 중에 '조고'란 악당이 있었습니다. 조고는 시황제가 죽고 나자 유조를 위조하여서 태자인 부소를 죽이고 어린 데다가 어리석기까지 한 호해를 내세워 황제로 옹립했는데요. 호해가 황제가 되어야 자신이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호해과 황제가 되자 조고는 호해를 환락 속에 빠트려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고 교묘한 술책으로 원로 중신들을 처리했는데요. 결국은 자신이 승상이 되어서 조정을 자신의 손아귀 안으로 장악하게 됩니다.
이제 온 나라가 조고의 손에 넘어간 것이나 다름 없었는데요. 조고는 모두 입을 다물며 쉬쉬하고 있는 중신들 가운데 자신의 사람이 아닌 사람을 찾으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어느 날 사슴 한 마리를 어전에 끌어다 놓고는 호해에게 참으로 좋은 말이라며 고했는데요. 이에 호해는 사슴을 가리켜 무슨 말이라고 하냐며 조고에게 무슨 말인지 되묻게 됩니다. 이에 조고는 다시금 사슴을 말이라고 말하며 신하들에게 말인지 사슴인지 묻는데요. 그러자 조고의 복수가 두려운 대부분의 신하들이 말이라고 대답을 하게 되는데요. 일부 신하들이 그럼에도 사슴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답한 신하를 똑똑히 기억해두었다고 누명을 씌우고 죽여 버리는데요. 그러고 나니 그 다음에는 누구도 조고에게 반대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 뒤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유방의 군대가 함양으로 밀고 올라왔는데요. 혼란스러운 와중에 조고는 황제인 호해를 죽이고 부소의 아들이었던 자영을 황제로 옹립했는데요. 하지만 자영은 참으로 똑똑했기에 황제로 등극하자마자 조고를 죽이게 됩니다.
지금까지 지록위마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재미있는 말 속에 뜻깊은 유래가 숨겨져 있었네요. 얼마나 황제가 우스울만큼 권력을 장악했으면 황제에게 사슴을 말이라고 말할 수 있었을까요. 그 어느 역사든 이런 자가 권력을 잡으면 나라가 쇠퇴하게 되는 건 불변의 진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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